당원권 정지 이후 대구경북(TK) 민심 구애에 적극적이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22대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자 일각에서 이 전 대표가 TK 무소속 출마를 통해 정계 복귀를 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출간 기념회에 참석해 "저도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저는 총선에서 3번 졌기 때문에 4번째엔 돼야 한다"며 차기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2024년 1월 8일까지다. 총선을 약 3개월 앞두고 당원권이 회복되는 탓에 물리적으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아울러 친윤계로부터 사실상 축출당한 이 전 대표가 마찬가지 친윤계로 구성될 것이 확실한 차기 지도부에 공천을 신청하는 것도 상호간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철현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전체 발언을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얘기한 적이 없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4번째 총선 승리 의지를 다진 것"이라며 "3전4기를 얘기하며 서울 노원병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에 18대 보궐선거와 19·20대 총선에서 내리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전 대표 공천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에서 당의 이 전 대표 공천 가능성에 대해 "1심에서 유죄가 난다면 설령 이준석 대표에게 공천을 준다고 해도 과연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의 '3전 4기'가 TK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특유의 정공법에 따라 보수정치를 개혁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보수의 본산'인 TK에 무소속으로 뛰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이후 한동안 TK에 머물며 보수민심을 다진 것도 이 전 대표의 지역 출마설에 힘을 싣는다. 당시 그는 "칠곡은 본가, 달성은 외가"라며 TK 정체성을 집중 부각했다.
정반대 여론도 감지된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무소속이라 할지라도 보수의 본산인 TK에 보수당 대표 출신이 출마하는 건 이 전 대표가 말하는 '새 정치'에 반할 수 있다"며 "아울러 보수당 후보와 보수당 대표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것도 보수정치를 희화화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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