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 Taraneh Alidoosti)가 '히잡 시위' 지지를 이유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고 이란 국영 IRNA(이슬람 공화국 통신)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흔히 있는 외신들의 추측성 보도가 아닌, 이란이 운영하는 IRNA가 공식적으로 전한 소식이다.
IRNA는 알리두스티가 허위 정보를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고 밝혔다.
앞서 알리두스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히잡 시위를 지지한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의 사형이 집행된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 이란 정부의 잔혹한 사형 집행을 두고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수치"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는 히잡을 벗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 및 히잡 시위 구호인 '여성, 삶, 자유'를 적은 피켓을 든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사진으로 게시, 시위에 대한 연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어 그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이날(18일) 그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 계정은 모두 닫혀 있는 상황이다. 이 체포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두스티는 이란 및 이란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명으로, 오스카(아카데미)와 칸을 경험했다.
우선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작 '세일즈맨'에 주연으로 출연, 201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다만 이때 실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당시 집권하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감독과 함께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던 것.
이어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 이 작품이 202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부문에 출품된 바 있다.
보수적이라는 표현을 넘어 엄격한 율법(샤리아)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알리두스티는 잇따라 사회적 목소리를 냈다. 신체에 페미니즘 지지를 나타내는 문신을 새긴 게 알려지자 이슈가 됐고, 2019년 유가 인상 계기 시위가 벌어졌을 때에도 "이란인은 시민이 아닌 포로와 다름 없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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