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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버릴 것 없게"…입맛 바뀌니 과수·과채류 생산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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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샤인머스캣 인기↑…딱딱하고 껍질·씨앗 많은 복숭아·감·사과·배는 ↓
사과·배는 대체재 없고 장기 보존돼 농가 선호 여전…참외·수박은 봄, 여름 대표과일 등극

국내 1인 가구와 고령화 인구가 늘자 딸기, 샤인머스캣 등 부산물이 적고 식감이 부드러운 과수와 과채류가 인기다. 이에 경북 지역 내 딱딱하거나 부산물이 많은 과채류 위주로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북도 행정조사와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간 전국 및 경북도의 과수·과채류 품목별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봤을 때 딸기와 참외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경북의 딸기 재배 면적은 2017년 380㏊에서 2021년 711㏊로 87%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만2천64톤(t)에서 2만7천652t로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참외도 재배 면적 3천126㏊에서 4천201㏊로, 생산량 15만5천622t에서 18만7천912t으로 각각 34%, 21% 늘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 청년 스마트팜 농업인 남중호 씨가 울진 딸기를 소개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울진읍 청년 스마트팜 농업인 남중호 씨가 울진 딸기를 소개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이와 달리 복숭아와 감, 자두, 포도, 사과와 배 등은 감소세였다.

이 기간 복숭아는 재배 면적이 9천658㏊에서 9천432㏊로 2.3% 줄었고 생산량도 11만4천7t에서 10만1천503t으로 11% 감소했다. 사과와 배, 단감과 떫은감(곶감·감말랭이용), 자두 역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다소 줄었다.

포도는 품종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경북도 행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황제 포도'라 불리는 샤인머스캣은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기존 인기 품종이던 캠벨과 거봉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박, 멜론은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안동시가 올해산 안동사과 수출길에 본격 나섰다.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등 수출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올해산 안동사과 수출길에 본격 나섰다.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등 수출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시 제공

경북도와 유통업계는 수년 새 변화한 과채류 소비 습관이 농업 현장에까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분석에 따르면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늘면서 씨앗 거를 필요가 없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껍질째 먹기 좋은 샤인머스캣, 딸기 등이 인기를 얻었다.

이와 달리 껍질이 많이 나오는 기존 포도, 껍질과 딱딱한 과육 속 씨앗까지 있는 복숭아와 자두, 감은 깎고 씹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비자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참외는 봄철 과채류가 많지 않은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고, 수박과 멜론은 여름 대표 과채류라는 입지 덕분에 모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 농가 선호가 꾸준히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 경북 대표 농산품인 부사 사과나 배 등 전통적 과일은 대체재가 없고 장기 보존하기 좋다 보니 재배 면적이나 생산량이 줄었더라도 농가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연간 기후, 가공식품화 용이성 등 생산량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1인 가구, 고령 가구 경우 오래 보관하기 힘들거나 부산물이 많은 과채류를 꺼리는 모습이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농가도 소비자 맞춤형 재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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