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건 속으로] 무서운 중학생들…새벽 시간 40대 여성에 '묻지마 폭행'

대구 서구서 중학생 2명, 40대 여성 폭행

YTN 보도화면 캡처
YTN 보도화면 캡처

캄캄한 새벽 시간, 대구 서구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남자 중학생 2명이 4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랑하듯 올리는 대담함도 보였다.

22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4시 30분쯤 서구 내당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중학생 A(15)군과 B(16) 군이 40대 여성을 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지역주민으로 가해 학생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가해 학생들은 이 여성이 본인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여겨 불만을 품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A·B군의 친구인 C군이 폭행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덜미가 잡혔다.

영상에는 이들이 피해 여성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멀리서 달려와 날아차기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여성이 바닥에 고꾸라지고, 경찰에 신고하려는 순간에도 무차별 폭행은 계속됐다. C군은 이 상황이 재밌기라도 한 듯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중년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한참을 폭행했다. 경찰이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하자 달아났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해 공동 폭행 혐의를 적용하고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가해 학생 2명 중 1명은 조사를 마친 뒤 범행을 시인했지만, 뚜렷한 폭행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은 1명도 빠른 시일 내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가해 학생 3명은 각각 다른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별도의 처벌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분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에 대한 선처 의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행이라는 점과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 점 등을 고려해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아 일반 형사사건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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