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협위원장 탈락' 허은아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현실 부끄러워"

'윤캠' 김경진 임명에…허은아 "친윤,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29일 68곳의 사고 당원협의회 중 42곳에 대한 조직위원장 선정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협의 선정 결과가 전해지자 '비윤석열 솎아내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허은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친윤석열)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며 비판의 글을 남겼다. 허 의원은 지난 5월 이준석 전 대표 시절 해당 지역 조직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이번 추가 공모에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올라섰다.

허 의원은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며 "의정활동 3년 간 재보궐, 대선, 지선까지 3번의 선거가 있었고, 저는 늘 최전방에서 민주당에 맞서 국민과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때 다들 쉽지 않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의원 후보자들과 동대문 곳곳을 함께 누비며 호흡을 맞춰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며 "지방선거 후 바로 장안동으로 집을 옮기고, '동대문을'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면서 당원과 주민들을 8개월 간 만나며 최고위 의결만 기다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 그런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며 "저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즉시 국민에게 다시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 다음 총선에서 다시금 쓰라린 패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밟힐수록 영글어지는 보리밭처럼, 저는 절대 꺾이는 일은 없다. 그럴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다"고 강조했다.

비윤계로 알려진 김웅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강특위가 결국 허 의원을 내쳤다. 정상적인 당대표가 내정한 자리를 박수로 내정된 비대위원장이 갈아치운 것"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김 의원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오직 친윤 호소뿐인 친윤 의원들에 비해 허은아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 떨지 않은 것"이라며 "허 의원은 늘 저에게 동대문 주민들과 당협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저는 허은아의 그 꿈을, 박수로 만들어진 비대위 따위가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68곳 사고 당협 중 42곳의 조직위원장 임명을 의결했다. 이중 서울 마포갑, 경기 성남 분당을 등 26곳은 내정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공석으로 남겨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