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초기 증상 거의 없는 '황반변성'…위험 인자 최대한 피해야

건성 황반변성…수년 간 서서히 중심 황반부 위축
습성 황반변성…수일~수주 간 증상 급격히 진행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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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당뇨망막 병증, 녹내장과 함께 우리나라 기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황반변성 환자는 2017년 16만6천 명에서 2021년 38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 추세는 앞으로 노인 인구의 급증과 서구화된 생활 환경 등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반 변성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50세가 지나면 본인의 시력에 관심을 갖고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심부 시력이 가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등 증상이 있을 때는 가급적 빨리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이란?

망막의 한가운데 위치하는 작은 점 같은 부위를 '황반'이라고 한다. 황반은 망막 전체 면적의 2% 미만의 작은 부위이다.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집중돼 있어 시력 기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황반이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돼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것을 황반 변성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노화에 따른 노인성 황반변성을 뜻한다.

황반변성에는 질환 형태에 따라 노폐물의 축적이나 염증 등으로 황반 부가 서서히 말라 위축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위축성(건성) 황반변성이 있다. 또한 맥락막 신생혈관이라는 비정상 혈관의 발생으로 황반에 출혈이나 부종 등이 발생해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지는 삼출성(습성) 황반변성이 있다. 이 두 병변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의 원인

가장 대표적으로 노화에 따른 노인성 황반변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망막의 노화 과정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점차 축적되거나, 맥락막 혈관이 부풀면서 망막에 변성을 일으키게 된다.

박한상 칠곡경북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런 변화는 노인이라면 일부는 발생하게 되는데, 황반변성의 환자의 경우 유전적 원인, 가족력,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요소가 합쳐져 더 심한 변성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반변성은 대부분 천천히 진행되지만, 전체 황반 변성 환자들의 10~15%는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는 근시에 의한 황반변성, 포도막염 등 염증성 질환에 의한 황반변성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황반변성의 증상

황반변성은 건성 및 습성의 질환 형태와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초기 건성 황반변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안과 검진 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성 황반변성에서는 대부분 점차적으로 시력 흐림 증상이 진행되다가 수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중심 황반부 위축이 심해진다. 이어 가운데 부위가 잘 보이지 않고 심한 시력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중심부 황반에 맥락막 신생혈관에 의한 출혈이나 부종이 발생하면서, 증상이 수일에서 수주 간 급격히 진행된다. 가운데 부위가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출혈 등으로 일부가 검게 가려 보이기도 하며, 심한 손상 시에는 시야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부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황반변성의 치료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1차 치료로 안구 내 주사를 주로 시행하며,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 눈 속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가 높아 신생혈관의 발생과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의 항체 주사를 주입해 신생혈관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인 약물은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등이 있다. 처음 치료 시 통상 1개월 간격으로 3회 연속으로 주사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약제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사는 점안 마취제 투여 이후 머리카락보다 약간 굵은 두께의 바늘을 가진 주사기를 통해 약물을 눈으로 직접 투여한다. 주사 후 며칠간은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황반변성 예방법

황반변성은 유전 성향과 노화가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교정할 수 있는 위험인자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치료의 개념보다 위험 인자에 대한 관리가 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국 국립안연구센터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 비타민과 미네랄,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중기 이상의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 스테레스를 줄여 줄 수 있는 야채나 과일, 견과류, 어류 등을 적절히 섭취하고 항산화제 등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해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또한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흡연 및 지나친 자외선 노출을 피해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블루라이트가 망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연구는 워낙 많이 보고되고 있어 가능한 자외선 차단 안경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관리법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예방이며, 병의 진행을 확인하기 위해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반변성 자가진단법

'암슬러 격자'라는 바둑판 무늬를 보았을 때 가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있으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황반변성 자가테스트.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황반변성 자가테스트.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도움말 박한상 칠곡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박한상 칠곡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박한상 칠곡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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