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역할과 관련해 "선거 때는 영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며 영부인으로서의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처한테 집에 있으면서 개인적 생활을 하고 내가 공무를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못 오면 대통령 부인이라도 좀 와 달라는 곳이 많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외교 관계에서도 정상 부인들이 하는 일들이 좀 있다"며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 저녁에 귀가해보면 그날 일정이 많아 고단해 하면서 지쳐있는 경우도 있더라"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1년 12월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이 불거지자 직접 사과하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는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을 예방하고,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하루 전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등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길에 동행해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 환아의 집을 직접 찾아가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아내의 외부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권 안팎의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연초 개각이나 대통령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 "국면 전환이나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하는 인사는 아닌 것 같다. 인사를 너무 자주 하면 팀워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며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내각이나 참모들이 현재 일을 해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합적으로 한번 판단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야당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는 "잘 지내야 하는데 서로 간에 생각이 너무 다르다. 대화가 참 어렵다. 지난번에 제가 국회 시정연설을 할 때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일단 여당이 야당과 자주 대화를 하도록 하고 국회 의장단과의 소통을 통해 국회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여당 내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서는 "결국은 국민한테 약속했던 것을 가장 잘할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한다"며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당 대표 차출설에 대해선 "당 대표는 너무 이르지 않은가. 한 장관과 통화할 때 '당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거냐'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고 했다.
중단된 지 한 달이 넘은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과 관련해선 "대통령과 젊은 기자들이 힘을 합쳐서 대국민 소통을 잘해보자는 거였는데, 협조 체제가 잘 안 돼서 많이 아쉽다"며 "대통령은 국민 의견에 늘 귀 기울이고 국민도 대통령이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을 강화하려고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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