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8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최근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8% 내외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실제 입후보하지 않을 경우 '보유지분'인 8%의 향방에 따라 당권 레이스의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국민의힘 지지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p〉)한 결과, 주 원내대표는 8.1%를 얻었다.
1위 나경원 전 의원(30.8%), 2위 안철수 의원(20.3%), 3위 김기현 의원(15.2%)에 이어 주 원내대표는 4위에 자리했다. 5위는 유승민 전 의원(6.9%)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지역별로 대구경북(15.2%), 연령별로 40대(12.5%)와 60대 이상(10.0%)에서 평균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p)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7.9%를 얻어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나 전 의원(21.4%), 2위는 안 의원(18.0%), 3위는 김 의원(12.8%), 4위는 유 전 의원(10.4%)였다.
당권 레이스 5강에 진입에도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BBS 라디오에 출연,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지금 원내대표로서 언론 노출도가 있으니까 아마 그런 것 같다"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의 보유지분인 8% 표심 향방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만약 8%가 특정 당권주자에게 전부 옮겨갈 경우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에 첫 도입되는 결선투표제로 인해 8% 표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주 원내대표 또한 윤심(尹心)이 실린 당권주자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 경우 김기현 전 의원을 밀어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바른정당 시절 구원이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 주 원내대표를 향한 지지세가 충성도 높은 표심은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가 특정 당권주자를 지지한다 하더라도 8% 표심이 그대로 전이되는 게 아니라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선전'은 현재 TK 당 대표 후보가 전무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 원내대표의 안정 지향적인 정치 성향을 고려하면 특정 당권주자를 섣불리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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