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공백' 초교생 밤 8시까지 학교서 돌본다

올해부터 4곳 시·도교육청 시범 운영한 뒤 2025년 전국으로 확대
하교 빠른 1학년 놀이 체험…오전 7∼9시 아침 돌봄 늘려
돌봄을 비롯해 기초 학력과 예체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고학년은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방과 후 교육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돌봄 국가책임 강화를 위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아울러 유치원과 어린이집보다 하교 시간이 빠른 초등학교 1학년에 대한 돌봄 서비스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9일 방과 후 교육과 돌봄 지원을 통해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초등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4곳의 시범 교육청을 선정하고, 이들 교육청 내 200여 곳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시범 교육청을 7, 8곳으로 늘리고, 2025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초등 저학년생에게 돌봄을 비롯해 기초 학력 지원과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입학 초인 3월 초나 1학기 동안 희망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1학년 학생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보다 이른 낮 12시 20분쯤 하교해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 이에 1학년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 후 교실에서 체육과 요리, 민속놀이, 보드게임 등 놀이와 체험 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고학년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코딩 등 미래 신산업 분야 관련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개설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단체 등 민간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거리와 시간 등의 제약이 있는 농·산·어촌에는 온·오프라인 강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오후 5시까지 제공하던 돌봄을 오전 7~9시 아침 돌봄과 오후 8시까지 저녁 돌봄 등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오후 5시 이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곳은 전체의 30.2%(4천528실)에 불과하고, 아침 돌봄교실은 이보다 더 적은 수준(534실)에 그쳤다. 이에 돌봄 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녁 돌봄 학생에겐 석·간식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틈새 돌봄도 강화한다. 돌봄교실 대기자와 방과 후 연계형 돌봄 이용자 중 긴급하게 저녁 돌봄이 필요한 경우 '일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시 돌봄은 전날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 당일 하루나 일정 기간에 오후 5시 이후 돌봄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일선 교원들의 업무 부담를 완화하고자 방과 후 운영체제를 학교에서 교육청 중심의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시·도교육청 방과 후 학교 지원센터를 방과 후·늘봄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이들은 학교에서 처리하던 강사·업체 선정과 계약 체결, 수강 신청, 회계 처리 등을 맡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생 교육‧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고 지자체, 교육청과 협력하겠다"며 "정규 수업과 돌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연계해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민간 참여를 통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