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16강에 올린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 중 절반 이상은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을 지도자의 국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후임 감독의 임기를 다음 월드컵까지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 정도였다.
11일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3∼26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국적은 상관없다'고 답했다.
19%는 외국인을, 10%는 국내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나머지 1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능력과 공정한 선임 절차가 중요할 뿐 국적을 미리 정해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이다.
다만 청년층을 중심으로는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8∼29세(30%)였으며, 이 연령대에서 국내 감독에 지지를 보낸 비중은 1%에 그쳤다.
30∼39세 구간에서도 국내 지도자에 대한 지지는 3%에 그쳤다.
반면 50∼59세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벤투 전 감독의 후임을 국내 지도자 중 고르는 데 찬성한 비중은 16%까지 올라갔다.
응답자의 51%는 신임 감독의 계약 기간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보장하는 게 좋다고 봤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긴 후 성적에 따라 다시 평가하자는 의견의 비중은 29%였다.
4년간 임기 보장을 원했던 벤투 전 감독과 이견 끝에 동행이 불발된 데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6%는 '모르겠다'고 답하며 평가를 유보했다.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에 대해 응답자의 33%는 '좋지 않은 선택', 20%는 '좋은 선택'이라 봤다.
이번 월드컵은 ⅔가 넘는 국민의 관심을 끈 것으로도 조사됐다.
68%의 응답자가 월드컵에 관심이 컸다고 답한 가운데 남성(75%) 외 상당수 여성(61%)도 대회에 관심을 쏟았다.
한국시간으로는 늦은 시간에 치러진 우리나라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75%로 파악됐다.
또, 88%의 응답자가 주변 사람들과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답해 '국민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는 응답자 비율도 25%로 나왔다.
특히 응답자의 73%가 월드컵 덕에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애국심이 커졌다', '애국가·태극기에 대한 감정이 좋아졌다'는 응답도 각각 67, 64%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손흥민(45%) ▷조규성(16%) ▷이강인(14%) 등으로 조사됐다.
16강 진출을 이룬 벤투호의 성적에는 50%가 기대 이상이라고 호평했다.
기대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는 37%였고, 9%는 아쉬웠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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