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며칠째 대통령실이 침묵 모드를 이어가자 오는 13일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종용받고 있는 나 부위원장이 거취를 정리한 후 당권 도전을 결단할 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직의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 내일 오전에 인편으로 서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흘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나 전 의원이 실물 사직서가 제출하지 않은 만큼 '반려' 또는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못 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은 어떤 형태로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는 생각이 없다"면서 "대통령실의 일부 참모진에서 서로 간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이 거취를 정리한 후 당권 도전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이미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결심이 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출마의 뜻을 밝힐 적당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뜻과 의지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 하는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무언의 불출마 압박을 극복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내 전방위적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도, 나 전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가장 높은 지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 전 의원이 30.7%로 가장 높았다.
김기현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황교안 전 대표(5.3%), 윤상현 의원(2.4%), 조경태 의원(1.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진행된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p)다. 유선 전화 면접(11.0%)·무선 ARS(89.0%)에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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