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경제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위기의 시대라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마다 예측한다. 그러면서 위기가 올 때 대처하지 못하면 위험으로 끝나지만, 잘 대처하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말한다. 위기라는 단어를 '위기=위험+기회'라고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20세기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받은 사람 중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있다. 원래 그의 꿈은 유명한 첼리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지독한 근시라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게 힘들었다. 만약에 근시가 심해서 악보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면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에서 잘렸을 것이다.
토스카니니는 연주할 때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 파트 외 30개가 넘는 악기들의 파트 악보도 몽땅 외웠다. 피나는 노력이었다. 극한의 노력이 자신을 지치게도 했지만, 토스카니니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탓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공연 직전 주최 측과 다투고 떠나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다른 지휘자를 불러온다고 해도 3시간 30분짜리 오페라를 연습 없이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표값을 환불하고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때 오케스트라 단원 중 한 사람이 이렇게 제안했다. "우리 단원 중 악보를 다 외우는 '토스카니니'가 있으니 그가 앞에서 이끌어주고 단원들이 집중한다면 연주가 가능할 것 같다."
결국 지휘 경험이 전혀 없었던 19살짜리 토스카니니가 무대 위에 올랐다. 그러자 관객들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토스카니니는 지휘대에 올라서서 제일 먼저 악보를 덮어버렸다. 야유를 보내던 관객들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웅성거렸고 공연은 시작됐다.
그는 평소에 암기해 둔 악보들을 떠올리며 거침없이 지휘를 했고, 청중들은 그의 지휘 실력에 압도돼 전체 4막 중 1막이 끝났을 뿐인데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그는 단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3시간 30분짜리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는 곧 세계적인 뉴스가 됐고, 이로 인해 그의 인생은 큰 약점을 가진 한 파트의 첼리스트에서 유명한 지휘자로 탈바꿈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남다른 불행을 오히려 거침돌이 아닌 디딤돌로 만든 것이다. 위기가 올 때 남 탓, 세상 탓하며 원망,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남다른 노력을 통해서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잠언 24장 10절 "네가 만일 환난 날에 낙담하면 네 힘이 미약함을 보임이니라."
환난을 탓하며 낙담하기 보다는 오히려 나의 미약한 힘을 키운다면, 환난을 넘어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바다의 풍랑을 탓하기보다는 배의 크기를 키우고, 웅덩이를 탓하기 보다는 바퀴의 크기를 키운다면 결국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23년, 우리 함께 위기를 넘어 기회의 해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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