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뛰자, 2023 대구FC] 한 시즌 만에 돌아온 ‘브라질 폭격기’ 에드가

"아킬레스건 회복…새 역사 쓸 것"
러브콜 많아도 고민 없이 '대구' 선택…브라질 치료 중 경기 다 챙겨봐
동계훈련 체력 키워 팀에 도움

프로축구 대구FC는 지난해 K리그1을 8위로 마감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아쉬움만 곱씹기엔 가야 할 길이 멀다. 대구 선수단은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치열하다.

프로축구 대구FC의 브라질 공격수 에드가. 신중언 기자
프로축구 대구FC의 브라질 공격수 에드가. 신중언 기자

프로축구 대구FC는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사례가 많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1등 성공 사례라면, 에드가는 충분히 그 다음 순번을 받을 만한 선수다.

지난 2018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구의 유니폼을 입게 된 에드가는 첫 시즌부터 적응기가 필요없는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191cm 신장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압도적인 피지컬은 역습에 중점을 두는 대구의 전술과 잘 맞아 떨어지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경기 중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아웃이 예상됐던 터라, 에드가는 구단과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고국 브라질에서 재활을 마친 에드가는 지난달 '제2의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힘든 시간을 거친 에드가는 "수술은 잘 됐고, 아킬레스건도 기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제 관건은 동계 훈련기간 좋은 체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축구선수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부상의 심각성과 함께 삼십대 중반이라는 나이도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나에 대한 의문이 따라다니는 것도 당연하다. 앞으로 나를 따라다닐 꼬리표"라면서도 "나는 대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왔다. 이 마음을 필드에서 행동으로 증명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상 복귀를 앞둔 에드가는 국내외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대구를 택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대구의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볼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에드가는 "대구라는 팀은 내가 한국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역사를 썼고,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도 깊을 수 밖에 없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고 기쁘다"고 했다.

에드가는 팬들을 향한 진심어린 고마움도 드러냈다. 지난해 에드가가 브라질로 떠나기 직전 연 팬 사인회에서는, 그를 보기 위해 대구 팬 수백 명이 몰리기도 했다. 에드가는 그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끝까지 나를 믿어준 팬들에게 다시 감사를 전한다"며 "올해는 팬들과 기쁨과 감동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에드가는 "우선 팀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는 게 우선이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로서 득점도 많이 하고 싶다. 간절하게 바라는 건 부상 없이 1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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