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무기력을 비판하며 '국회의원 물갈이'를 주장한 가운데 최근 4차례 총선에서 TK 의원 교체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2008년 18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국민의힘 계열 정당 소속 TK 지역구 의원의 컷오프(불출마 포함)를 전수 조사한 결과, 현역 교체율은 평균 44%인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별로 전체 25명의 TK 의원 가운데 최소 10명에서 최대 13명이 교체됐다.
가장 최근인 2020년 21대 총선에선 현역 의원 10명이 물갈이, 40%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당시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갈등 속에 TK에 대한 막무가내식 공천을 단행, 지역사회에서 '막장 공천'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대구에선 곽대훈·정태옥 의원 등이, 경북에선 박명재·백승주·장석춘·강석호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정태옥·곽대훈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진박 감별사' 논란이 벌어진 2016년 20대 총선에선 13명이 공천에서 탈락, 교체율이 52%에 달했다.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 과정에서 친유계(친유승민계) 또는 비박계(비박근혜계)가 대거 숙청됐다.
대구에선 김희국·류성걸·유승민·권은희·서상기·주호영·홍지만 의원 등이, 경북에선 김태환·장윤석 의원 등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유승민·주호영 의원 2명만이 무소속 출마를 통해 생환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 지휘한 2012년 19대 총선의 경우 10명의 현역 의원이 컷오프 또는 불출마, 교체율 37%로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에선 배영식·주성영·이명규·박종근 의원 등이, 경북에선 김성조·성윤환·정해걸·이인기 의원 등이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해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은 특히 친이계(친이명박계)의 친박계 학살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13명의 현역 의원이 재공천을 받지 못해 교체율은 48%였다. 대구에선 박종근·이해봉·김석준·안택수 의원 등이, 경북에선 임인배·권오을·이덕모·이상배·이인기·신국환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에 반발한 친박계 의원들은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해 박종근·이해봉·이인기 의원 등이 생환해 복당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TK를 텃밭으로 인식하는 탓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교체율이 높다. 이런 정치적 토양에다 홍 시장이 지속적으로 TK 의원 물갈이를 주장할 경우 당이 큰 폭으로 현역 의원을 교체하더라도 부담을 적게 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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