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딸의 손을 잡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러 나타난 것을 두고 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부인 리설주 등 김 위원장 인생에 '가장 중요한 두 여성' 사이의 경쟁 구도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설주 여사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는 전례 없는 공개 행보로 존재감을 보였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김씨 왕조'의 후손이자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이을 가장 확실한 자격을 갖춘 인물로 꼽혀서다.
정해진 승계 원칙이 없는 '김씨 왕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뚜렷한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권력 공백을 둘러싸고 두 여성이 순식간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 부부장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심만만하며 공격적"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는 이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바로 이 점이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이유"라고 해석했다.
또 최 원장은 "김 위원장은 아내를 안심시키고 동생에게는 '이게 내 딸이고 미래 세대'라는 교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자 딸을 공개한 것이다.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후계자라는 사실이) 지나치게 명백해 김여정으로서는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며 "김주애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리설주가 승자고 김여정은 패자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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