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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박정희 공항으로"-안철수 "특별법은 1호 공약"…TK신공항 앞세워 당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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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安 "TK 신공항 조속히 통과해야"…황교안·조경태도 TK표심 잡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여당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 당심잡기에 나선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조경태.(왼쪽부터) 김영진 기자·안성완 기자·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여당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 당심잡기에 나선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조경태.(왼쪽부터) 김영진 기자·안성완 기자·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여당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TK) 당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양강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나란히 대구를 방문해 TK신공항 특별법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조경태 의원도 경북을 찾았다.

◆ 김기현, "대구는 내 고향…'박정희 공항' 만들겠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TK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출정식에서 대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대구는 제게 고향 같은 곳이다. 사법연수 마치고 바로 발령받은 곳이 대구지법이다. 첫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했고 수성구 만촌동에서 신혼살이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그동안 정권 창출하는 데 앞장섰지만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TK신공항을 꼭 만들어야 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최우선 과제로 TK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켜 TK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이 상당 부분 훼손당했다. 민주당 정권이 박정희 정권을 늘 홀대했다. TK신공항에 의견이 통일되면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을 짓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이겨야 TK도 발전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제대로 일할 수 있다. 그러려면 윤 대통령과 우리 당의 손발이 맞아야 한다. 윤 대통령과 어긋나는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며 '윤심(尹心)'을 내세웠다.

경쟁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여당 대표가 '자기가 앞으로 뭘 하겠다'고 생각하고 자기 정치를 하면 당이 실패한다"고 저격했다.

안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과 관련,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해 더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임병헌(중남구)·류성걸(동구갑)·강대식(동구을)·양금희(북구갑)·김승수(북구을)·이인선(수성구을)·김상훈(서구)·홍석준(달서구갑)·윤재옥(달서구을) 국회의원 등 대구 의원들이 대거 나왔다. 조명희(비례대표) 의원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태영호(서울 강남구갑)·박성중(서울 서초구을)·이용 의원(비례)도 얼굴을 비췄고 차기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 안철수 "TK신공항 특별법, 1호 공약 삼겠다"

안 의원은 TK 당원들과 물밑 접촉을 늘리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1일 오전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와 서구 당원협의회 당원간담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서구 당원간담회에는 김상훈 의원과 이만희 의원을 포함해 당원 50여명이 얼굴을 비췄다.

안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K신공항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됐으면 좋겠다. 내년 총선 전에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이 민주당이 가지고 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협상을 잘하시는 분이니까 이번 회기 내에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렇지 않다면 총선에서 압승을 한 뒤 우리 당의 1호 공약으로라도 내세워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과 TK신공항이 멀지 않다 보니 특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TK신공항은 물류공항으로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배후에 산업단지를 제대로 만들고 구미시 같은 경우는 반도체 특구를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시대정신 중 지역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170석 이상이 되는 거대 여당이 돼야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선전과 관련, "당원들이 남아 있는 후보들 중에서 누가 더 수도권에서 득표력이 있는지, 확장성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굉장히 큰 장점이다. 계파가 없기 때문에 공천 파동을 일으킬 게 없다"며 "공정하고 실력 있는, 이기는 공천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 "위로 말씀을 드렸고 거기(연대)에 대해 답을 받았다"며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황교안, 김·안 싸잡아 비판…조경태, 경북 영주 당원 만나

황 전 대표는 경북 경산과 안동·문경 당협협의회의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과 관련 "누구에 기대려고 하면 그 지도자가 아직 좀 덜 됐다"고 했고, 안 의원에 대해 "뻐꾸기는 둥지에 다른 알들을 쫓아버리고 자기가 차지한다. 잘못하면 우리 당도 깨질지 모른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영주 당원들과 만난 뒤 경상북도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도의원 총회에 참석했다. 조 의원은 상대 후보들의 각종 연대론에 대해 "수도권연대, 김장연대는 모두 공천권을 떡 주무르듯 하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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