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경쟁으로 열기가 뜨거운 여당이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빠져들고 있다. 보수정당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후보에 친윤계가 견제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까지 안 후보 저격에 나섰다. 반윤계는 양측의 갈등을 부추기며 반사이익을 노리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정부의 순항을 위해선 내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볼썽사나운 '과정'은 총선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은 5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 후보가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후보의 연대)를 띄우며 윤 대통령을 전당대회로 끌어들였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윤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핵관이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참 웃기는 얘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때 썼다"며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안 후보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이라는 '악의적인' 표현으로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도 우리 당을 분열시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돼왔다"며 해당 표현을 사용한 안 후보를 비판했다.
김기현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여론이 확산하자 저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안 후보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결국 모든 판단은 당원들이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다. 당원들의 평가 기준은 그 하나"라고 강조했다.
반윤계는 양측의 반목을 반기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평가받는 신평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탈당하면) 국민의힘은 안 의원과 이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주장의 파급력은 매우 크다"며 "만약 이것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면 대통령실은 부연 설명을 해야 하며, 신 변호사가 아무 근거 없이 이런 무리한 발언을 통해 당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라면 즉각 후원회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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