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은 최근 고령화와 지방소멸위기 등을 논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지자체다. 하지만 과거에는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아(1965년 기준 21만여명) 웅군(雄郡)이라 불렸다. 3선인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런 위기의 의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9년간 고군분투해왔다. 대구경북신공항 유치, 신산업 생태계 구축, 인구유입 정책 등을 통해 '희망 의성'을 일궈가고 있다. 김 군수를 만나 의성군의 청사진과 현안사업 등을 들어봤다.
-2014년 취임 후 의성의 미래에 대해 장기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렸나. 그리고 현 상태는.
▶'의성의 지속가능성'에 주안점을 뒀다. 그럴려면 산업군(群)과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 혁신이 필요했다. 우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공을 들였다. 세포배양산업, 펫산업, 유기농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세포배양산업의 경우 초기에는 황당하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한 끝에 이제 세포배양 및 바이오산업 분야에선 의성이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조성된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 스스로가 이 지역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지역 발전도 담보할 수 있다고 보고 '주민자치' 활성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다양한 실험과 경험이 쌓여가고 있고 이 시간들이 밑거름이 돼 곧 의성에도 주민자치가 꽃 피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올해 주력할 현안사업을 꼽는다면.
▶3월이면 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가 개소한다. 센터는 2025년 조성되는 의성바이오밸리산업단지의 핵심 연구시설이다. 센터가 제대로 자리잡아야 바이오 관련 기업 유치 및 산업구조 개편도 가능해지는 만큼 센터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와 연계해 2019년 조성한 의성 펫월드도 바이오와 접목한 펫산업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 드론전용 비행시험장, 스마트팜 조성사업도 올해 군의 핵심 사업이다.
-인구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의성군의 여러 행보에 중앙정부의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우리 군의 청년 유입을 위한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 주민자치, 의성형 복지모델 등을 전국적 시범이 되는 모델이라고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신문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사회 각 분야 흐름 놓치지 않으려고 전문가 집단 자문위원회만 군 차원에서 70여 개를 가동한다. 군의 각 분야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도 일찌감치 마쳤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 보니 시골 지자체지만 독특한 사업 및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고 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다. 행정도 다 '디테일'에서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대구경북신공항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나.
▶아직 특별법도 제정되지 않아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신공항 유치 인센티브로 지역 정치권 등이 의성에 항공물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여건이 무르익으면 확실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신공항 이전지역 주민들의 토지보상 문제라던가 이주계획 등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철저히 준비 및 대응하고자 한다.
-3선 단체장인데도 초선의 행보보다 더 열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인재를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희망 의성을 만드는 일에 한걸음 한걸음 우직하게 걸어갈 뿐이다. 지역사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다면 의성의 행복한 미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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