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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한수원 원전생태계 복원·활성화 힘싣기 본격 나서(종합)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3월말 주기기 계약 체결 목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사전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원전업계 일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원전생태계 복원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경남 창원 경남테크노파크에서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분야 기업과 함께 '원전생태계 지원설명회 및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사는 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3월 말까지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말 주기기 사전 제작 작업에 들어가면서 협력사에도 일감 발주가 시작됐다.

본계약이 아직 이뤄지진 않았지만 제작에 오래 걸리는 품목을 미리 선발발주한 것은 일감 공급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5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324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일감을 우선 발주했으며 올해 안으로는 전체 협력사에 2천억원 이상의 일감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한수원의 협력업체 선급금 지급과 인력 채용 지원사업 기간·금액 확대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원전 분야 중소·중견기업 특례 금융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원전산업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 올해 원전산업 성장을 위해 일감·금융·인력·R&D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수원도 원전생태계 복원에 더해 활성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6일에는 경주 본사에서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원전생태계 활성화 TF' 팀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컨설팅 용역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힘을 싣기 위해 상임이사 구성과 관련 건설사업본부장은 제외하고, 수출사업본부장을 넣는 조직개편도 최근 단행했다.

우선 폴란드·체코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존 원전 시장은 속도감을 붙이고, 영국·튀르키예 등 신규 시장은 맞춤형 수주전략을 통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말 산업부·폴란드 국유재산부 등과 함께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서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력의향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체코전력공사를 방문해 두코바니 지역에 1200㎿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입찰서를 최종 제출했다.

체코 정부는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 선정, 설계 및 인허가 취득 과정을 거쳐 2029년 건설착수, 2036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대욱 한수원 기획본부장은 "원전 생태계 활성화는 침체된 산업을 복원 시키는 것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원전산업 육성을 통해 협력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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