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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 10명 중 6명, 광화문·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 반대"

8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서울시는 유가족단체가 설치한 추모 분향소 철거 기한을 일주일 연기했다. 연합뉴스
8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서울시는 유가족단체가 설치한 추모 분향소 철거 기한을 일주일 연기했다. 연합뉴스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광화문 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는 데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 또는 서울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찬성한다'는 37.7%, '잘 모르겠다'는 1.9%였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여성(61.7%)이 남성(59.0%)보다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반대 비율이 72.2%로 가장 높았다. 40대에서는 '찬성한다'가 53.9%로 '반대한다'(44.6%)보다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권에서 반대 비율(62.7%)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강남동권은 다른 지역보다 찬성률(42.2%)이 높았다. 강남서권은 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 강남동권은 송파·강남·서초·강동구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은 '참사 100일 국민추모대회'가 열린 지난 4일 녹사평역에서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까지 행진하다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분향소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두차례 보낸 뒤 오는 12일 오후 1시까지 유족 측이 염두에 둔 추모공간을 제안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강제 철거 등 행정대집행은 이달 15일 오후 1시까지 유예했다. 다만, 유가족 측은 시의 요청을 거부하며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시행한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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