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에 더 이상 뺏길 순 없어' PGA투어, 총상금 올리고 컷 없는 54홀 대회 신설하기로

LIV골프와 유사한 방식…출전 선수는 70~80명 제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1~3위에 자리한 람, 셰플러, 매킬로이(왼쪽부터). 연합뉴스

LIV 골프 개막전서 우승한 찰스 하월 3세. AP=연합뉴스

내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컷 오프 없이 54홀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가 신설될 예정이다.

2일(한국시간) ESPN 등에 따르면 이 대회 출전 선수 자격은 전년 페덱스컵 랭킹 50위, 세계랭킹 30위, 그리고 대회 즈음 페덱스컵 랭킹 10위, 투어 대회 우승자 등으로 70~80명으로 제한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신설된 LIV 골프와 유사한 방식이다. LIV 골프는 48명의 선수가 컷 없이 54홀 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린다.

이는 LIV 골프에 선수들을 더 이상 뺏기지 않으려는 PGA투어의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PGA투어는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총상금 2천만 달러짜리 특급대회에 의무 출전 규정을 없앨 방침이다.

앞서 PGA투어는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더 많은 상금이 돌아가도록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17개 특급 대회를 지정해 총상금을 최하 2천만 달러로 올렸다.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컷 없는 54홀 대회에는 누구나 자격을 갖추면 출전할 수 있다. 공정하다"면서 "2, 3개 대회에서 잘 치면 54홀 컷 없는 대회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티 셰플러, 맥스 호마(이상 미국)도 ESPN에 '54홀 컷 없는 대회'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LIV 골프에서 뛰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소셜미디어에 "작년에는 컷 있는 72홀 대회만 진짜 골프 대회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더니"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한편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LIV골프 2023시즌 개막전 시청률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한참 밀렸다. 지난달 25일 기준 LIV 골프를 본 사람은 28만6천 명, PGA 투어 대회는 161만 명으로 집계됐다.

LIV 대회는 시즌 개막전이라 주요 선수들이 총출동한 반면,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했는데도 TV 시청률 경쟁에서 PGA 투어가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