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전함'이라 불리는 미국의 항공타격 자산 AC-130J가 처음으로 한반도 상공에 등장했다.
2일 합동참모본부는 미 공군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인 AC-130J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가 지난달 초부터 실시 중인 연례 한미연합 특수작전 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에 참가해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형인 AC-130J가 한반도로 출동한 것은 처음으로 분당 수천 발씩 '포탄의 비'를 퍼붓는 것은 물론 최신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도 발사·투하할 수 있어 '천사의 날개를 두른 하늘의 전함'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군 당국이 해당 훈련을 놓고 참여 전력 등을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현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따라 대북 경고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는 1990년대부터 티크 나이프 연합훈련을 연례적으로 해왔지만, 특수부대의 적진 침투라는 민감한 작전 내용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주한 미특수전사령부(SOCKOR)는 지난해 북한의 '소나기 도발' 가운데 단독으로 실시한 티크 나이프 훈련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합참은 이날 AC-130J가 사격장을 표적으로 AGM-114 '헬파이어' 및 AGM-176 '그리핀' 미사일, GBU-39 SDB(소구경폭탄) 정밀유도폭탄 등을 발사해 정확히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C-130J의 30㎜ 기관포와 105㎜ 곡사포가 사격장을 포격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AC-130J의 등장에 따라 북한의 보복성 도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평소 한미 군사 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만큼 이번 훈련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북한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 1만㎞ 이상의 태평양에 낙탄 시키거나 제7차 핵실험 감행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960년대에 처음 등장한 AC-130는 베트남전쟁과 걸프전쟁, 이라크·아프간 전쟁 등에 참가해 막강한 지상화력지원능력을 과시했다. ISIS 소탕작전에서도 맹활약했다. AC-130H·J·U·W 등 여러 형태가 있다. 투박한 수송기 형상이지만 최신형 AC-130은 현존 무기체계 중 가장 복잡한 것 중 하나로 꼽힌다.
훈련 현장을 점검한 김승겸 합참의장은 "실전적인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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