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미제라블'로 입장해 '하입보이'로 나간 尹 대통령

'레미제라블' 입장곡 두고 "분노한 자들 노래" vs "애창곡" 설전도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과 퇴장할 당시 쓰인 노래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1호 당원' 윤 대통령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제곡 '민중의 노래(Do you here the people sing?)'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장했고, 걸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Hype boy)'곡에 맞춰 퇴장했다.

윤 대통령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전당대회 행사장 중간 뒷문을 통해입장했다.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민중'과 '투쟁'의 뜻을 담은 '민중의 노래'는 시위곡으로 주로 쓰이는 곡이다.

입장곡으로 '민중의 노래'가 선정된 점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입장 음악으로 이걸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할 듯"이라며 가사 일부를 옮겨 적었다.

이 전 대표가 지적한 가사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나. 분노한 자들의 노래.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민중의 음악이네. 심장 박동 소리가 북소리와 공명할 때 내일이 오면 시작될 새로운 삶이 있네'다.

이에 김행 전 비상대책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에서도 이 곡을 쓴 적이 있다"며 "이 전 대표의 황당무계한 글은 곡학아세이자 당심을 난도질 한 해당 행위"라고 반박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용산 내부에 전체 비서관들과 오찬할 때 (이 곡을) 사용했는데 대통령님이 입장하면서 이 곡을 들으시고 '자유에 관한 곡이며,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부디 왜곡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원들에게 '내부 총질러'라는 비난만 듣게 된다"며 "우리가 싸울 대상은 범죄 의혹 덩어리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민중의 노래'는 실제 윤 대통령의 애창곡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짜 약자들의 외침을 정부가 귀 담아 듣고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한다는 결기를 다지자는 취지"라며 "저희들(대통령실 참모) 사이에선 익숙한 노래인데 어떻게 당에서 알고 이 노래를 틀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약자와 서민을 힘들게 하는 '이권 카르텔'을 근절하자는 윤 대통령의 의지는 입장 때 울려 퍼진 '민중의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 거듭나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로 레미제라블 주제곡을 고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퇴장할 때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 흘러나왔다.

퇴장곡으로는 인기 아이돌 뉴진스의 '하입보이'가 나왔다. 이 곡은 지난 2월 윤 대통령이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했을 때 제작됐던 유튜브 쇼츠 영상에도 쓰였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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