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알파시티 국제학교 설립 목소리…관건은 경제자유구역 확장

대구 초·중·고생 수백명 해외유학 가거나 타 지자체 국제학교행
대구 경제 새엔진 ‘ABB’, 외투 기업유치에도 보탬 기대
향토기업이 사회공헌 차원 건축비 지원 의사…
경제자유구역 내 부지 및 교육청 인허가 확보가 과제

대구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일대 전경.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대구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일대 전경.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대구 롯데몰'이 2026년 개장을 약속한 가운데 이제는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국제학교 설립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부지확보와 대구시교육청의 허가가 관건인 가운데 수성구청이 분주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수성구청은 현재 수성의료지구 경제자유구역에 국제학교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에는 동구 봉무동 대구국제학교(DIS)가 있지만, 내국인학생 수요에 비해 정원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대구국제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입학을 원하는 내국인 대기자수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구국제학교가 수성구에서는 멀고, 현재 기업유치가 한창인 수성알파시티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도 외국인학교 추가 설립이 보탬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있다.

초·중·고 학생 해외유학으로 인한 대구시 학생 유출이 지난 2019년 기준 262명에 달하는 점도 국제학교 추가 설립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앞서 개교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국제학교에만 2020년 대구에서 39명이 진학한 것을 비롯해 매년 50명 내외가 진학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 칼빈매니토바 국제학교가 올해 개교한 것을 비롯해 부산명지국제학교(2024년), 평택고덕국제학교(2026년) 등 지자체별 국제학교 신규 설립 움직임도 많아 지역 교육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추가 설립 필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역 향토기업에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건축비를 대겠다고 나선 상태라 가장 큰 관건은 부지확보다. 국제학교는 현행법상 경제자유구역 안에서만 설립할 수 있는데, 수성구는 이미 알파시티에 교육용으로 쓸 수 있는 운동장을 소유하고 있어, 건물을 지을 6천600㎡ 정도만 확보하면 된다.

문제는 현재 수성의료지구에는 이정도 면적의 필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성구는 대구시가 보유한 1개 필지를 협조를 통해 확보하거나, 수성의료지구 일대 경제자유구역 확장 시 분양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미술관 인근 66만여㎡ 일대에 '제2수성알파시티'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수요 조사 및 확장안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허가권자인 대구시교육청의 판단도 넘어야할 문턱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아직 학교설립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국제학교의 수월성 교육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약자 입학정원을 부여하고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학교 추가 설립으로 투자와 인구유입을 촉진하고 도시브랜드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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