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측근이 "쌍방울 방용철 부회장으로부터 직접 법인카드를 받아 내가 직접 결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1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20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측근인 A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전 부지사와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자신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쌍방울 법인카드는 총 4장으로, 하나는 A씨 명의, 2장은 쌍방울 직원 명의, 나머지 한장은 쌍방울 명의로 발급됐다.
A씨는 그동안 재판에서 검찰이나 쌍방울 측이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다"고 한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2019년 5월경 A씨를 쌍방울 허위 직원으로 올려 급여를 주거나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등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의 법인카드를 이 전 부지사에게 주고, A씨도 사용하게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 부회장은 최근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에게 지급된 법인카드를 회수하라는 내부 직원들의 건의를 묵살한 이유에 대해 "'돈 쓸데가 있다'고 해서 '알겠어요. 형님' 그랬다고"고 답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드 사용 내역이 제시될 때마다 '이 전 부지사가 생명의 은인이라 뭐든지 해드리고 싶어 자신이 결제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해당 법인카드로 배달 음식이 결제된 내역 등을 보여주며 "배달 주소가 이 전 부지사의 주소지인데 주거지에서 증인이 결제를 대신 해준 적이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한두 번은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다.
A씨는 또 이 전 부지사의 가족여행에서 대여 비용 등에 쓸 수 있도록 법인카드를 건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부지사 주거지로 배송된 1천만원 상당의 에어컨,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결제 비용 등도 본인이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구매내역을 보면 구매자에는 이 전 부지사의 비서가 이름을 올렸으며, 배달 주소는 이 전 부지사의 자택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A씨는 "2017년 암이 발병한 적이 있었는데 이 전 부지사가 저한테는 생명의 은인이라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경기도 평화부지사인 고위직 공무원이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대학원 준비하는 증인에게 족발, 렌터카 등 소소한 걸 카드로 받아썼다는 이야기냐"라는 검사의 질문에는 "제가 결제하면 수일 내로 현금으로 보내주셨다. 현금이 필요했고, 현금을 받고 싶은 생각에 계속 결제한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2019년 5월경 A씨를 쌍방울 허위 직원으로 올려 급여를 주거나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등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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