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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신공항이 포퓰리즘? 경부고속도로에 야당 저항했지만 폭발적 경제성장"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14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2035년에서 2029년 말로 앞당겨짐)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 대구경북 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을 함께 언급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 건설된 경부고속도로에 비유했다.

▶홍준표 시장은 15일 오전 10시 5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대구 통합 신공항 건설을 두고 벌써부터 일부 경제지를 비롯해 '공항포퓰리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덕도 신공항 개항을 '2030 부산엑스포' 일정에 맞춰 5년 6개월 앞당긴 것을 비판하면서, 이를 계기로 대구경북 신공항도 묶어 '지방소멸' '경제성' 등의 키워드를 적어 비판한 일부 언론의 보도와 논평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그건 수도권 중심 1극 체제로 계속 가야 한다는 어리석은 국가경제전략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시장은 "고전적인 이론이기는 하나, 'SAY의 법칙'도 있다"면서 경부고속도로를 사례로 들었다.

'판로설'로도 언급되는 SAY의 법칙은 한마디로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얘기다.

홍준표 시장은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당시 야당과 일부 국민들은 얼마나 심하게 저항을 했는가? 그런데 남북의 길이 뚫리고 나니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있었다는 역사적인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면서 "오늘날 미국의 발전도 도로와 철도가 깔리고 난 뒤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젠 하늘길의 시대다. 그게 국가 균형 발전의 중심적인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도로와 철도의 시대를 넘어 지방에도 세계로 가는 하늘길을 열고, 국내 이동은 UAM(도심항공교통)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면서 과거 철도와 도로에 이어 하늘길, 즉 항공이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여객과 물류 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는 미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4대 관문공항론은 대한민국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매일신문DB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매일신문DB

▶4대 관문공항론은 홍준표 시장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밝힌 공약이자 지론이다. 수도권의 인천공항을 비롯해 영남에는 대구·부산공항, 호남에는 광주와 가까운 무안공항을 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외에 3곳 공항을 두고 '대구 박정희공항' '전남 무안 김대중공항' '부산 가덕도 김영삼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모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 대구 인근인 경북 구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 전남 무안,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이 부산 인근인 경남 통영(및 거제)인 점을 고려한 작명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사례가 없으나 외국의 경우 정치인 등 유명인 이름을 공항명에 붙인 사례가 많다. 오히려 유독 한국이 지역명을 고수하고, 사람 이름은 배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 골 국제공항'(샤를 드 골 전 프랑스 대통령), 미국 뉴욕의 '라 과디아 공항'(피오렐로 라 과디아 전 뉴욕시장),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원래는 뉴욕국제공항이었으나 케네디 대통령 사후 개칭) 등 현대사 속 유명 정치인의 이름을 가져다 쓴 공항이 꽤 된다.

또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유럽 르네상스 시기 예술가)과 몽골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 국제공항'(몽골 제국을 세운 군주) 등 좀 더 거슬러 올라간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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