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대식 '깜짝' 지도부 승선에 총선 출마 예정자들 혼돈

강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자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대구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강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 탓에 재공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구 정치권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에 '깜짝' 지명돼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당초 동구을 선거구에 몰렸던 출마 예정자들이 다른 선거구로 눈길을 돌릴 경우, 대구 선거판에 적잖은 여파를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 소속 동구을 출마 예정자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우성진 메가젠임플란트 부사장 등이 거명돼 왔다. 대구 중구남구와 더불어 내년 4월 총선의 '핫플레이스'로 꼽혔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가 강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전격 임명하면서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성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을 추인하는 등 공천 국면에서 상당한 권한을 행사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대식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에 입성함으로써 자신의 재공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들러리 최고위원' 논란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김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몰려드는 공천 경쟁자들에 맞서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11일 강 의원의 지역 의정보고회에 영상 축사를 보내 "강 의원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현역 프리미엄이 상승하자 한 출마 예정자는 '약체(?)' 현역 의원이 있는 다른 선거구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도부=공천 확정' 공식이 깨졌다는 반론도 나온다.

당시 경북 3선인 김광림 최고위원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때 당 3역 중 하나인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지역구에 재공천을 받지 못하고 '험지'인 서울 중랑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는 것을 신호탄으로 대구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양상"이라며 "신인 후보는 물갈이론을, 현역 의원은 중진 육성론을 강조하는 등 공천 경쟁은 물밑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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