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건설 현장 인근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이슬람사원 건설현장 인근에서 삼겹살을 함께 구워먹는 한편, 지난 15일 치웠던 돼지머리 2개를 다시 골목길에 갖다 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비대위는 이슬람사원 공사현장에서 약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책상과 의자를 각 2개씩 두고 돼지고기를 조리해 나눠 먹었다. 현장에는 주민 10여 명이 모여 삼겹살 약 1㎏과 음료 등을 먹고 마셨다.
서재원 비대위 위원장은 "돼지머리를 치우고 나서 언론보도 등을 보니 주민들이 돈이 없어서 파티도 안하고 돼지머리를 치웠다는 얘기가 있었다. 주민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또 자리를 만들었다"며 "전날 발표된 국가인권위 성명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슬람사원 앞에서 돼지고기를 이용해 이슬람문화를 비하하고, 이들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고 부추기는 행위는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한 소수자에 대한 전형적인 혐오표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파티가 열린 곳은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쯤 오물테러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하얀 액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 액체에서는 '팔미트산'(palmitic acid) 성분도 일부 발견됐는데 이는 동·식물성 기름 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체 지방산으로 비누·페인트·화장품 등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결과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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