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우정 기자의 골린이 탈출기] <5>무리는 금물, 갈비뼈를 지키자

과한 욕심 금물, 준비운동 필수
초보 하체 두고 팔로만 스윙, 근육 수축·이완 갈비뼈 골절
수지증후군·방아쇄 증후군도
처음부터 무리해 치면 안돼 스무번 정보 빈 스윙 몸 풀고 채 힘 빼고 날계란 쥐 듯해야

하체 회전 없이 팔만으로 채를 휘두르면 갈비뼈 골절의 위험이 크다. 잘못된 자세 예시.
하체 회전 없이 팔만으로 채를 휘두르면 갈비뼈 골절의 위험이 크다. 잘못된 자세 예시.

7번 아이언을 이용해 제법 그럴듯하게 공을 칠 수있게 됐다. 처음엔 어드레스 자세도 제대로 잡기 어려웠지만 한달쯤 연습을 통해 이젠 풀 스윙으로도 공이 맞아나가자 신이 났다. 그날도 오랜만에 연습을 하는 날이었다.

두어번 빈 스윙을 하고 자신있게 풀스윙으로 공을 때리는 순간 좌측 갈비뼈에 극심한 통증이 오며 순간 눈앞이 노래졌다. 잠시간 통증부위를 부여잡고 숨도 안 쉬어질 정도로 아팠다. 공이 잘 맞아 평소보다 더 거리를 늘려보겠다고 더 오버해서 돌린 결과였다.

주변 골프를 치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다들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갈비뼈 골절이나 실금으로 고생하기도하고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있어 병원 통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는 경험담이었다.

오죽하면 한 지인은 골프에 입문하고 몇달 연습한 뒤, 손목과 손가락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어서 정형외과를 찾아가니 증상 설명도 전에 최근 골프를 배우고 있다는 말에 '수지증후군'으로 바로 진단내리고 X-레이 촬영에 들어갔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골프에 입문하면서 갈비뼈 골절은 마치 엄청난 연습의 훈장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골프채에 맞는것도 아닌데 골절상까지 입는다는 말이 믿기지않았지만 이제는 이해가갔다.

올바른 피니시 자세. 도움 =유명환 프로
올바른 피니시 자세. 도움 =유명환 프로

당연히 모든 운동에서도 그렇듯 골프도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유부상(KGF·칠곡 신동파인힐스) 프로는 "부상 위험을 줄이기위해서는 골프도 당연히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쳐야하는 데 몸이 덜 풀려 근육이 긴장된 상황에 휘두르게 되면 갈비뼈쪽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스윙은 팔 스윙과 몸통 회전의 밸런스가 조화롭게 잘 맞아야한다. 특히 초보 골퍼들은 하체는 두고 팔로만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 무리하게 치면서 갈비뼈를 잡고있는 근육이 수축, 이완을 이어가다 끝내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스윙동작으로 손목과 발목에도 무리가 갈 수있다고 했다. 준비운동이라고 꼭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스무번정도 찬찬히 스윙을 하며 어느정도 몸의 긴장과 근육을 풀어준 후 처음부터 무리해서 치려고 해선 안된다고도 유 프로는 설명했다.

손목의 경우는 골프채 그립을 너무 강하게 움켜쥐면서도 자칫 무리가 올 수 있다. 유부상 프로는 "골프공의 머릿부분(탁볼)을 치게되면 손잡이를 통해 손가락과 손목에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이 전달된다. 그 충격으로 손에 계속 통증이 있는 '방아쇠 증후군'이 만들어진다. 망치로 못질을 할때 뒤로 치켜들때부터 100%의 힘을 쓰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백스윙 시 부드럽게 올리고 다운스윙에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 임팩트 구간에 정확히 공을 맞춘다면 별다른 충격없이 경쾌하게 쳐 낼 수있을 것이다. 채를 너무 힘있게 잡지말고 날계란을 쥐듯이 부드럽게 쥐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잘 맞아들어갈때가 조심해야하는 시점이다. 왼 손바닥에는 어느새 굳은살도 박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이다. 내일 운동회날이라고 오늘 100m 달리기 연습을 10번뛰게되면 본 경기는 뛰기도 전에 지쳐쓰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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