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4종(프로포폴, 케타민, 대마, 코카인)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 본명 엄홍식)이 최근 경찰 출석 일정을 미루며 시간을 확보하는 등 수사 준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입장문을 내면서 알려진 변호인단의 면모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유아인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경찰의 소환 예정일 하루 전이었던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언론에 유아인이 금요일(3월 24일)에 출석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경찰이 이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다. 이는 법규정 위배이다"라면서 "유아인의 출석이 사실상 공개소환이 됐다.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입장문에 적힌 변호사 명단을 통해 변호인단 구성도 알려진 것.
여기엔 검사 시기 오랜 기간 마약 수사를 맡아 '마약통'으로 불리는 박성진 변호사가 포함됐다. 박성진 변호사는 대검찰청 마약과장·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거쳐 대검 차장검사와 검찰총장 직무대리까지 지냈다.
이어 2022년 5월 퇴임, 같은 해 9월부터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소속 변호사로 있다.

▶박성진 변호사의 가장 유명한 마약 수사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2013년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현영 등 당시 내로라하던 여배우들을 불구속 기소한 것이다. 당시 박성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시술을 동반해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불법이 아닐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에 역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이번에는 남자 배우인 유아인을 법정 검사석의 맞은편에서 변호하게 된 것.
박성진 변호사는 이승연 등을 기소한 같은 해 방송인 김용만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등 연예인들과 인연 내지는 악연을 꽤 맺었다. 이어 갓 시작한 변호사 이력에서는 역시 연예인인 유아인과 이번에 함께하며 또 한번 일종의 '연예인 빨'도 받게 됐다.
아울러 유아인 변호인 명단에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출신들도 포함돼 화제다. 차상우 변호사, 안효정 변호사 등이다. 이들도 검사 출신이다.
▶이들 진용을 두고는 유아인이 향후 수사 및 재판에서 감형 내지는 무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진 변호사가 검사 시기에 재판부로부터 받은 성적표였던 '집행유예'라는 키워드 역시 그 가능성이 함께 주목되고 있다. 2013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사건 당시 검찰은 장미인애에게 징역 10개월, 이승연과 박시연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의 실형을 각각 구형했었다.
이후 이승연·박시연·장미인애는 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보다 앞서 당장은 유아인에 대해 경찰 및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할 경우 발부 판단이 나올지 기각 판단이 나올지, 이어 기소 또한 불구속으로 이뤄질지 구속으로 이뤄질지 등에서 이들 변호인단의 '활약' 여부가 거듭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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