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가 지역 특산물인 샤인머스캣 고품질 생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뽀족한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도가 기준 미만일 경우 샤인머스캣 지원사업 선정때 패널티 부여 등 방안도 검토했지만 타 작물과 형평성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산시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은 2016년 이후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경북도의 경우 2016년 278ha에서 2020년 2천476ha, 지난해 5천341ha로 계속 증가했다. 경산시도 2016년 22ha이던 것이 지난해 520ha로 2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부 농가에서 이른 추석(9월 10일)에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덜 익은 샤인머스캣을 출하했다. 여기에 적정단수 대비 과다생산과 생육기·수확기 가뭄, 고온 등이 겹쳐 낮은 당도와 물렁과육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농업진흥청의 권장 샤인머스캣 착과량은 10a당 2천kg인 반면 지역 농가에서는 3천500~4천kg 착과로 과다 생산되고 있다.
샤인머스캣 생산량 급증과 품질 하락은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1~12월 가격이 kg당 5천~6천원으로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져 재배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고품질 샤인머스캣 품질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최근 제품 상차 전에 샘플링 당도 검사로 기준 미만일 경우 샤인머스캣 지원사업 선정 때 패널티 부여 등 제도적 근거 마련도 논의했다.
하지만 다른 포도 품종이나 다른 작물과의 형평성 문제와 농산물은 당해 연도 생산, 수확하는데 다음 연도에 제한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도 주산지인 자인농협 한 간부는 "저품위(저당도) 샤인머스캣을 출하하는 농민들에게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은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면서 "농민들 스스로 포도 송이를 적정하게 달고 제대로 익었을 때 수확해야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산시 관계자는 "적정생산 및 품질관리 등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저품위 생산농가는 자연 도태되게 하겠다"면서 "샤인머스캣 대체 품종 보급 등 다각적인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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