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그런 사람은 적이 되어도 내가 추구하는 정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이 과거 악연때문에 김 최고위원을 비판하고 제명까지 주장하는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은 사람을 바라볼때 나는 제일 처음 인성(人性)부터 본다. 아무리 유능해도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곁에 두거나 가까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성 나쁜 사람을 곁에 두었다가 낭패를 본 일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政治)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한다"며 "나는 그런 사람에 대한 비판은 가차없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이걸 두고 악연이니 개인적인 감정이니 모함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말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YS의 명언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이틀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실언에 홍 시장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8일에는 "한두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도 주장했다. 홍 시장은 29일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면 당 기강은 무너지고 지지율은 더욱 폭락한다"며 징계를 촉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김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차후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겠다"며 "김 최고위원이 SNS 글까지 포함해서 세 번의 사과를 했다. 오늘 공개적으로 구두 사과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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