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민주→진보, 전주을은 '도깨비 선거구?' 강성희 진보당 후보 당선

진보당 첫 국회의원 배출
무공천 민주당 탈당 임정엽 2위 고배
김건희 여사 '쥴리 의혹' 제기 안해욱 3위 선전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5위 졸전

4·5 재보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5 재보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5일 실시된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진보당의 첫 국회의원 배출 사례다.

▶강성희 당선인은 모두 1만7천382표를 획득, 39.07%의 득표율로 임정엽 무소속 후보(1만4천288표, 32.11%)를 꺾고 당선됐다.

1972년 전주 태생으로 올해 나이 51세인 강성희 당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이다.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강성희 당선인은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저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개혁 일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 민주 세력의 단결로 검찰 독재에 맞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당선 소감 및 포부를 밝혔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지난해 5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확정받은 데 따라 실시됐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치 차원에서 무공천 결정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을 포기하는 국면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다만, 임정엽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고배를 마셨다.

2위 임정엽 후보에 이어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일명 '쥴리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번 선거 출마 사유를 '윤석열 정권 타도'라고 밝혔던 안해욱 무소속 후보가 4천515표(10.1%)를 얻으며 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4위는 김호서 무소속 후보(4천71표, 9.2%)로, 이들에 이어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3천561표, 8.00%)는 5위에 그쳤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은 26.8%였다.

▶이번 재선거 결과로 인해 전주을 선거구는 흡사 '도깨비 선거구'의 면모도 각인시켰다.

같은 호남의 다른 지역 및 TK(대구경북) 선거구들이 대한민국 양대 정당의 텃밭, '아낌없이 (표) 주는 나무'로 고착한 것과 판이한 모습이다.

전주을 선거구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정운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고, 이어 21대 총선에서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가, 이번엔 양대 정당 둘 다 아닌 소수 정당인 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3차례 선거에서 당선 정당이 계속 바뀐 것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