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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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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영 지음/김영사 펴냄

최규영 지음/김영사 펴냄
최규영 지음/김영사 펴냄

소도 뛰고 개도 뛰고 소방관도 뛰고!

이보다 시골 소방관의 삶을 단 한 번에 나타낼 명확한 문장이 어디있으랴. 글 쓰는 소방관, SBS 뉴스 콘텐츠 <인-잇>과 브런치에 '시골 소방과나 심바 씨'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는 최규영 소방관의 에세이다. 심바는 동부 아프리카 언어로 사자를 뜻하는 필자의 영어 이름에서 가져왔다.

집 나간 소와 개가 뛰고 그들을 잡으러 소방관도 뛰는 소란한 동시에 웃음도 슬며시 나는 시골 풍경 안의 소방관 심바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세계는 유독 사람 냄새가 정겹다. 그도 그럴 것이 심바 씨의 문장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기 때문.

"내 몸에 묻은 피가 짧고 강렬하게 피고 졌던 한 인간의 꽃잎이라 생각하면 더럽지 않다."

찰나의 순간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 홀로 무관심 속에 죽음을 맞이한 노인, 화재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 컵라면 하나로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소방관 동료들…. 뉴스 속에서 한두 줄의 문장으로 축약된 삶과 죽음 사이의 이야기는 심바 씨의 시선에서 '하나의 삶'으로 되살아난다.

가수 양희은은 책 추천사에서 '밝은 마음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처럼 위대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시골 소방관 심바 씨는 일상을 그저 열심히 사는 보통의 삶들도 따라간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매일 체력을 기르며 힘든 구조작업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반장님, 손이 거칠어질 정도로 평생을 일만 하셨던 아버지, 만만치 않았던 소방생활을 지나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팀장님의 마지막 하루 등 보통 사람들이 꿋꿋하게 살아온 평범한 나날의 감동도 함께 전한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 된다는 말에 한없이 작아지기만 했던 삶에서 열심히 살면 그게 잘 사는 거라고 무엇이든 겹겹이 시간을 쌓아가는 사람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심바 씨는 힘주어 말한다.

양희은 가수는 추천사에서 한 문장 덧붙인다. '겪은 만큼이 곧 그 사람이라는데 이 책을 통해 마음이 부자인 사람의 일과를 들여다볼 수 있어 참 좋다.'

마음 부자 심바 씨의 일상과 삶에 대한 토로는 정말 기분을 좋게 만든다. 224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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