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유씨와 함께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범의 존재를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유씨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보강할 부분이 있다"며 "함께 투약한 공범을 일부 추가 수사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조사한 뒤 2차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2시간 동안 투약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했다.
유씨는 당시 경찰 소환조사를 마친 뒤 '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이 있다며 유씨를 포함한 5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다.
경찰은 식약처로부터 유씨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총 73회에 걸쳐 4천400㎖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유씨가 총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유씨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간이 소변 검사를 진행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요청했다.
같은 날 경찰은 유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피의자 신분으로 동행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유씨의 모발도 확보한 뒤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이후 국과수의 유씨 모발·소변 정밀 검사에서는 프로포폴 외에도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3종에서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월 27일 국과수로부터 마약 감정 결과를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달 13~14일 유씨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또 2월 초부터 지난달 초 사이 유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씨의 한남동·이태원 자택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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