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1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당내 현안과 관련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한 달 만에 처음 열린 이번 연석회의에는 당내 4·5선 중진 의원들이 참석해 내년 총선에 대해 각종 고언과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당 중진들은 최근 5·18 정신 헌법 수록 문제, 제주 4·3 기념일, 전광훈 목사 등과 관련해 각종 설화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엄격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 대표 체제 전 비대위원장은 맡은 5선의 정진석 의원은 "신상필벌은 지도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읍참마속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절대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20만~30만명을 우리 당에 심어놨고 그 힘으로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온갖 선전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수습해야 한다. 목사 손아귀에서 움직여지는 당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위해 공천 룰 정비, 인재 영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주 의원은 "사람을 미리 찾아서 준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특히 공천 원칙을 빨리 확정하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대, 21대 총선에서 우리 선거 환경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 때문에 선거를 훨씬 더 진 케이스였다. 민주당은 이때 공천 분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 원칙을 빨리 확정해서 발표해야 하고 당협 (당무) 감사를 빨리해서 당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공천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도부가 시간을 놓치지 말고 빨리 챙겨달라"고 건의했다.
'4·3'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구성원으로서 여러 언행 때문에 당 지도부에 부담을 준 데 대해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당 지도부가 한 달밖에 안 돼 여러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는데, 중진 의원들이 김 대표를 앞장서서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원외에 계시는 중진 분들이 김 대표를 뜬금없이 아무 구체적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 이럴 때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원외에서 당 지도부를 자꾸 흔들려는 것을 앞에서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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