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슬램덩크' 열풍 인기 바통받은 '스즈메의 문단속'…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

16일 누적관객수 469만 돌파, 슬램덩크 제쳐
재난 다룬 영화, 감독 치유 메시지 감동으로
내달 우리말 더빙판 개봉, 감독 내한 일정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에 올라섰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 문단속'은 16일 기준 누적관객수 469만6천851명을 기록하며 종전 일본 영화 1위 자리를 지키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누적관객수 449만6천238명을 앞질렀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을 맡아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마음을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흥행을 이끌고 있다.

이로써 신카이 감독은 일본 영화감독 최초로 국내에서 300만 명 영화를 두 편 보유하는 기록을 가지게 됐다. 2021년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 관객 수는 380만 명이었다.

영화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2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일주일에 약 100만 관객이 추가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영화를 수차례 관람하는 'N차 관람객'이 스즈메 열풍에 힘을 보탰다.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해당 작품 관객 100명 중 16명은 영화를 재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은 재난을 대하는 신카이 감독의 따뜻한 마음과 영화에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가 영화의 매력포인트로 꼽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내용을 다룬 영화인 만큼 극중 '스즈메'가 재난이 튀어나는 문을 닫기 위해 향하는 곳도 모두 일본에서 역대 큰 재난을 입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감독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직장인 A(34) 씨는 "신카이 감독은 어느새 일본인들에게 잊혀져가는 '지진 재난'을 더 이상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스즈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서 커다란 재난 앞에서 스즈메와 남 주인공이 '살고 싶다'고 외치는데 순간 눈물이 주룩 나더라"며 "스즈메 일행에 동행하는 귀여운 고양이 '다이진' 캐릭터도 무척 매력적이어서 보는 내내 웃음도 났다"고 했다.

스즈메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카이 감독은 3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27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5월에는 스즈메의 문단속 우리말 더빙판 개봉을 앞두고 있어 스즈메 인기는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CGV 관계자는 "'N차 관람' 비중이 높은 스즈메의 문단속 400만 관객 돌파 이후에도 흥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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