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당대표와 맞붙어 0.59%p차이로 석패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당사자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발언을 자제했다. 저 역시 민주당의 일원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나눴고, 저를 피해자라고 말씀하는 상황이라 발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당대표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당과 당사자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민과 당원께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민주당은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당은 온정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반성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 대선부터 지선에 이어 오늘까지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혁신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 도덕성을 다시 세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처절하게 반성하며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새로 시작할 때"라며 "민주당이 비정상에서 정상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2021년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 10~2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의혹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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