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인터뷰 공개한 WP기자에 쏟아진 악플…"X같이 생긴 게, 교통사고 당하길"

인터뷰 관련 논란된 녹취록 공개…여당 수세 몰리자 악플 세례

미셸 예희 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 SNS 갈무리
미셸 예희 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 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를 놓고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녹취록을 직접 공개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악플 세례'를 당했다.

▶미국 방문을 앞둔 윤 대통령을 지난 24일 단독 인터뷰했던 한국계 미국인 미셸 예희 리 WP 도쿄·서울지국장은 26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며 욕설이 담긴 문자 캡처본을 공개했다.

미셸 리 지국장에게 김모 씨가 보낸 메시지에는 "X같이 생긴 게 워싱턴포스트 있으면서 미국인인 척한다, 너 낳은 XXX이 빨갱이니깐 너 같은 해충이 설치지…교통사고 나서 뒤져라, 오크(소설 '반지의 제왕' 속 괴물)"라는 저주와 욕설이 뒤섞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셸 리 지국장은 욕설을 보낸 악플러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도 그대로 공개했다.

그는 25일 오역 논란에 휩싸인 윤 대통령 인터뷰와 관련해 직접 녹취록을 공개해 윤 대통령을 옹호한 여당이 수세에 몰리자 이런 악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논란이 된 발언은 윤 대통령이 한일 역사 갈등과 관련하여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무릎을 끓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대목이었다.

야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체를 두고 '윤 대통령'이라며 비판했고, 여당은 '주어가 빠져 오역의 소지가 있다'면서 주어가 '일본'이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셸 리 기자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역 의혹이 있어 녹취록과 (기사를) 다시 교차 확인했다. 말한 그대로 한 글자씩 정확하게(word-for-word) 옮긴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다.

논란이 된 대목의 실제 발언은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끓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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