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가 내달 1일부터 '응급실 뺑뺑이' 사태 재발을 막을 '119구급지휘팀' 운영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10대 학생을 받아줄 응급실이 없어 적시에 치료를 못 받고 숨진 것과 같은 사고는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는 차원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운영하는 119구급지휘팀은 구급 출동의 관제 기능 강화에 목적이 있다. 대구소방 119구급대는 지난해 연간 15만건의 출동을 기록할 정도고, 동시간대 평균 17대의 구급차가 출동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 수용 불가, 갑작스런 환자 상태 악화, 구급대원 폭행사고, 다수 사상자 발생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이송 병원을 조정하고 지원해 줄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난해 이송병원 사정이 어려운 탓에 환자를 다른 곳으로 재이송한 건수는 373건에 달한다. 이마저 사전에 전화로 의뢰가 이뤄져 수용불가 통보를 받은 건은 제외한 수치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42.4%)가 가장 많았고, 장비 고장, 병상부족 등의 순이었다.
병원 도착해서 인계 시까지 1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도 2천425건에 달했다. 특히, 응급실에만 의존해야 하는 야간이나 주말은 대기 건수가 더욱 많은 걸로 확인됐다.
3개 팀 6명이 24시간 대응하는 119구급지휘팀은 구급 출동의 관제기능을 강화해 병원선정이 어렵거나, 다수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 현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지역 주요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업도 매끄러울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지역 6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최근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방안을 논의해 대구소방에 이송병원 선정 권한을 부여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위급한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과 협력해 119구급 지휘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꾸준한 성과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