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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차례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 10억원 챙긴 94명 붙잡혀

경북경찰, 4명 구속…최주원 경북청장 "피해 운전자 원상회복" 조치 지시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110차례의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10억원을 받아 챙긴 보험사기단 94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3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A(20대)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 90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안동과 대구 등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서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수법으로 110차례에 걸쳐 10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차로 변경이나 소로에서 대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친구나 후배들에게 "차에 타고 있으면 돈을 주겠다"고 꾀어 범행에 가담시키고 보험금을 받아 돈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경찰청은 2021년 8월부터 보험사로부터 고의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보험사기 일당 94명 전원을 검거했다.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은 고의 교통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보험료 할증과 행정처분에 대한 원상회복 조치도 지시했다. 아울러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빈번히 발생한 장소에 대해서는 환경개선 조치도 취하는 중이다.

경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보험사기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시행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보험사기범은 많은 보험금을 받고자 상대방의 과실비율이 높은 중앙선침범·차로 변경 등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한다"며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운행하고,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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