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며 스스로 출석한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송영길다웠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가 조사받지 않고 그냥 돌아오게 됐다'는 진행자 말에 "그 분 별명이 '황소'다. 참 우직한 정치를 해온 분인데 주변 인사들이 탈탈 털리고 본인 후원자들까지 탈탈 털리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돈도 거의 없는 분인데, 20년 이상 정치했으니까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받았겠느냐"며 "자기를 도왔던 분들에게 행해지는 검찰의 먼지털이식 이런 수사에 굉장히 분노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마라', '내가 모든 걸 책임지겠으니까 내가 다 떠안고 가겠다' 그런 입장의 발로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또 '돈봉투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 상황에 대해선 "별건수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 '꼬꼬무 수사'다"라며 "이정근 뇌물 사건으로 시작해서 노영민 비서실장, 노웅래·이학영 의원 수사, 그리고 윤관석·강래구 거쳐서 송영길까지. 완전히 꼬꼬무 수사에다가 먼지 털이식 수사다. 제가 생각해도 상당히 과한 거고 송영길 전 대표는 리더의 입장으로서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돈봉투 의혹'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돈봉투 사건의 본질은 기획수사보다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라며 "언젠가부터 민주당의 도덕성이 국민의힘보다 그다지 국민들에게 (좋게) 평가받지 않고 국민들은 '민주당과 국힘이 뭐가 다른가', '민주당이 더 도덕적인 게 맞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열린우리당 때는 보수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 도덕적이었고 또 젊었다"며 "'도덕적 해이' 부분은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도덕적으로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 총선이 1년 가까이 남았으니 다시 도덕적 재무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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