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평가 일정과 배점 기준 등이 공개된 가운데 그동안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어온 경북 포항시(2차전지)와 구미시(반도체)가 철통보안 속에 막바지 평가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지표'에 따르면 전국 20개 지자체가 지난 2월 제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계획서에 대한 평가가 오는 17~18일 서울 모 빌딩에서 실시된다. 각 지자체가 평가지표에 따라 20분간 발표를 한 뒤 1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심사위원은 정부 및 민간 연구기관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평가지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들어 최근 20개 지자체에 전달했다. 지자체별 발표 인원은 최대 6명이다.
평가지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근거로 마련됐다.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45점) ▷인프라·인력 등 첨단전략산업 성장 기반 확보 가능성(25점) ▷첨단전략산업 및 지역산업 동반 성장 가능성 평가(30점) 등 3가지(100점)이며, 분야별 세부 항목이 있다.
평가에선 지자체가 제출한 특화단지 조성 계획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본다. 또 선도기업 유무와 투자계획, 테스트베드 장비 보유 현황, 전문인력 확보의 용이성, 지방 예산 조달 계획과 인력 유입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방안 등을 담은 '지자체의 지원 의지' 등도 평가한다. 최종 특화단지 지정 발표는 6월이다.
포항시는 2차전지 특화단지 발표를 17일 진행한다. 이날 포항시는 지금껏 이어진 2차전지 소재 산업화 구축을 적극 어필한다는 복안이다.
포항으로서는 에코프로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 앵커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투자 러시가 집중되는 등 올해에만 5조원의 투자가 집중된 현 상황이 분명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현재 중국 등에 치중돼 있는 2차전지 소재 산업의 국내 자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항만 등 풍부한 교통 인프라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R&D기반을 국내 2차전지 산업 발전의 밑바탕으로 활용해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 굴지의 기업을 넘어 최근 외국의 2차전지 기업들도 포항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만큼 포항의 2차전지 소재 산업이 글로벌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지 지역발전만이 아니라 국내 2차전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현 포항의 약진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구미시도 17일 발표한다. 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유치해 후방에서 수도권 지역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총 2~3곳을 지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구미시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반도체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곳이 구미라는 점을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구미에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구미5산단의 산업용지가 확보돼 있으며,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인 풍부한 공업용수도 갖췄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직선거리로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물류 경쟁력도 높다. 포스텍·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경북대·금오공대·대구가톨릭대·구미전자공고 등을 통해 2031년까지 전문 인력 2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국가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 발전 모두를 충족할 수 있다"며 "그동안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를 통해 다시 한 번 국가에 기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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