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도자기의 재발견…문경찻사발축제 24만명 몰렸다

역대급 할인·다양한 즐길거리…생활화 시도 주효 성공적 축제
1만∼2만원대 등장 구매객 부쩍…지역경제 유발효과 150억 추산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린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시 제공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린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시 제공

"도자기를 구경만 하던 축제에서 생활용으로 구입하는 도자기 축제로 변모한 것 같습니다."(문경찻사발축제 방문객)

전통도자기의 생활화를 시도하면서 역대급 파격 할인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내세워 관심을 모은 '2023 문경찻사발축제'가 누적 24만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며 성공축제로 마무리 됐다.

7일 문경시에 따르면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을 주제로 지난달 29일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개막해 이날까지 9일 간 진행한 이번 축제에 관람객 24만여 명이 찾아 5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도자기 및 농산물 판매와 지역 요식업 숙박업소 특수, 간접 고용 등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5회 째를 맞은 올해 문경찻사발축제의 가장 큰 변화이자 특징은 문경 전통 도자기가 본질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하고, 가격이 저렴한 생활도자기로 재탄생함을 알렸다는 것이다.

그간 문경도자기는 비싸고 쉽게 구매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컸다. 이번 축제에는 누구나 손쉽게 문경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5천원부터 1~2만원대의 생활도자기가 등장했다.

축제 참여 요장 어디에서나 구매할 수 있었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명품도자기도 하루 20~30점 정도는 1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문경찻사발축제의 찻사발 빚기 체험 장면. 문경시 제공
문경찻사발축제의 찻사발 빚기 체험 장면. 문경시 제공

이 때문에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구매한 도자기를 양손에 가득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이전 축제보다 부쩍 많았다.

체험행사인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그리기는 물론, 올해 새롭게 선보인 '1300 황금 찻사발을 찾아라', 차와 찻사발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다례 시연, 스탠딩 찻자리, 소통형 참여 프로그램인 사기장의 하루 등은 축제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밖에도 축제의 주인인 문경시민과 함께했던 읍면동 시민의 날 행사, 가정의 달을 맞이해 펼쳐진 건빵박사·이은결 스페셜 마술쇼 등도 축제의 흥을 더했다.

또한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부담 없이 축제만을 즐길 수 있도록 오픈세트장 입장료와 주차요금 전동차 운행을 전면 무료로 운영하기도 했다.

김선식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장은 "문경도자기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관람객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고 그 결실을 거둔 것 같다"며 "이번 축제가 전시용에서 생활자기로의 전환점이 된 만큼 앞으로도 문경 찻사발이 생활도자기로 훌륭하게 쓰이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생활자기로 다시 태어난 문경찻사발축제가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관람객에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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