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글을 '칠곡할매글꼴' 영문으로 작성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다.
6·25 전쟁을 겪었기에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칠곡 할머니들의 마음은 오는 15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보내지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10일 칠곡군에 따르면 할머니들은 마을 경로당에 모여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연필을 잡고 꾹꾹 눌러 글을 작성했다. 할머니들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는 영어 번역에 이어 칠곡할매글꼴 영문 글씨체를 활용해 서책으로 제작됐다.
영어를 배운 적이 없는 할머니들은 가족과 성인 문해 강사의 도움을 받아 그림 그리듯 알파벳을 그려가며 칠곡할매글꼴 영문 글씨체를 완성했다.
앞서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글씨체(5종)로 2020년 한글과 영문으로 출시됐다.
할머니들은 "아흔을 바라보는 늙은 할매라서 기력과 돈이 없어 우크라이나를 돕지 못해 죄송하다. 마음 만은 누구보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빌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평화를 기원하는 글을 받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는 "전쟁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할머니들로부터 큰 위로와 용기를 얻을 것 같다"며 "서책은 본국으로 보내 국민과 함께 희망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칠곡할매글꼴이 포함돼 있다"면서 "할머니의 진심 어린 마음을 통해 칠곡할매글꼴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사용되고, 국립 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또한 최근 전이수 동화작가와 제주도에서 특별기획전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 관광명소인 경주 황리단길과 해병대 입대 환영 현수막으로 내걸리고, 한컴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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