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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엄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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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지음/헤이북스 펴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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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지음/헤이북스 펴냄
김지은 지음/헤이북스 펴냄

많은 엄마들이 자식에게 '완벽한 엄마'가 돼 주지 못한 혹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기자의 엄마 역시 그렇다. 이만하면 나쁜일(?) 한번 안 저지르고 마음에 사랑 가득하게 잘 큰 것 같은데 서른이 넘은 아직까지도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한다. 모든 엄마들도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을 처음이었을텐데, 그렇기에 장점뿐 아니라 약점이 있었던 것도 당연할텐데 자녀에게 준 사랑은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우리 엄마다.

그렇다면 좋은 엄마란 어떤 엄마일까. 자식 입장에서는 이미 좋은 엄마를 가졌다고 느끼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그들이 말하는, 즉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엄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엄마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불러내 엄마의 삶과 성취를 조명하는 인터뷰집이다. 자식이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아닌, 엄마의 목소리로 직접 쓰는 허스토리이자 엄마에 대한 살아 있는 정의다.

책은 총 4장. 각 장마다 소개되는 엄마의 모습은 다채롭다.

1장 '엄마로 사는 이유'에서는 자식을 위해 삶의 투사가 된 엄마들을 소개한다. 야구 레전드 고 최동원 선수의 엄마 김정자, 참사 피해자 고 김용균의 엄마 김미숙, 영화가 된 성소수자의 엄마 정은애, 싱글 맘으로 돌아온 '막영애' 김현숙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엄마로 살아가는 이유를 들려준다.

2장은 '엄마와 딸'의 시간을 담았다. 한때는 딸이었던 엄마와 엄마가 될 딸의 시간들이 어떻게 교차하고 포개어지는지 알려준다. 소개되는 엄마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국민가수 인순이와 그의 딸 박세인 씨, '여행 모녀' 엄마 이명희와 딸 조헌주, 배우 문소리의 엄마에서 일흔에 배우가 된 엄마 이향란,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딸 이소정이 엄마와 딸의 시간을 들려준다.

"임신 기간에 엄마가 걱정 없이 편안하게 보내잖아요? 그럼 신기하게 아기도 태어나서 잘 울지 않아요. 처음에 '으앙'하긴 하지만 금방 '케헤헤헤' 하면서 호흡을 찾죠"

"다 내 아들이고 딸이지. 그렇게 예쁘지 않으면 아이들 오줌이며 똥을 내 손에 묻혀가며 돌볼 수 있겠어? 여기 있는 시간, 아기들 안고 있는 순간엔 진짜 '내 새끼'라고 생각하지"

세상에는 친자녀만 낳은 엄마만 있으랴. 마음으로 자녀를 낳은 엄마도 있다. 이 책이 다채로운 이유 중 하나다. 1,2장이 친자녀를 바라보는 엄마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나머지 장은 엄마가 되려는 이들을 위해 애쓰는 엄마와, 마음으로 낳은 자식에게 기꺼이 엄마가 돼 준 엄마를 소개한다.

3장 '엄마들을 위하여'에서는 1만 명의 자연주의 출산을 도운 산파 엄마 김옥진, '엄마 발달 백과'를 쓴 워킹 맘 홍현진, 내 성씨를 물려주고 싶은 엄마들 이수연‧김지예‧윤다미등이 엄마들을 위한 일들을 들려준다.

4장 '엄마의 마음으로'에서는 걸그룹 AOA 찬미의 진짜 금수저 엄마 임천숙, 베이비박스의 아기방 엄마들, 베이비박스의 상담 엄마들, 베이비박스의 편지 속 생모들, 학대 피해 아동을 키우는 전문 가정위탁 엄마 등이 기꺼이 엄마가 돼 준 마음들을 들려준다.

우리는 모두 엄마에게서 나와 엄마를 갈망하며 산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엄마는 삶에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관계다. 그런 소중한 엄마를, 종종 간과하거나 잊어버리는 순간에 이 책을 들어보면 좋겠다. 엄마로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응원과 연대의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은 또 다른 좋은 엄마가 되고자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충분하다. 320쪽, 1만8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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