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포항 일일생활권을 실현해 줄 울릉군 공모선이자 초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다음 달 10일 포항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6일 ㈜대저페리에 따르면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22일 호주 호바트항을 출항해 현재 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호주 글래드스톤과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대만을 거쳐 다음 달 10일쯤 포항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 배는 IACS(국제선급협회) 기준에 충족되도록 총톤(t)수 3천158t급, 전장 76.7m, 전폭 20.6m 규모로 설계·건조됐다. 여객정원 970명과 일반화물 25t을 실을 수 있으며, 시속 83㎞ 속도까지 낼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호주에서 진행된 시험운항에선 여객과 화물 100t가량을 싣고도 시속 92㎞(50.2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존 여객선 중 가장 빠른 속도이다.
이 배를 만든 곳은 호주 인캣 태즈메이니아 조선소로, 2020년 선령 만료로 퇴역한 2천t급 카페리선 썬플라워호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1995년 건조된 썬플라워호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와 같은 조건에서 최고속도 측정을 했다. 당시 시속 91㎞(49.6노트)를 기록했었다. 팀 버넬 인캣 조선소 최고경영자는 "해상교통에서 50노트는 마의 장벽이지만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이를 넘어섰다"며 "인캣 창립자 로버트 클리포드 회장도 지금까지 인도한 선박들 중 가장 훌륭한 선박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배는 원래 1천200명까지 여객을 태울 수 있도록 건조됐지만 편의성을 위해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좌석 앞뒤 간격을 기준 이상으로 넓혔다. 편의시설로는 수유실과 펫룸, 편의점, 안내데스크, 자전거 거치대 등이 마련됐다. 장애인 우선석·화장실, 환자실도 배치하는 등 사회적 약자 배려에도 신경을 썼다.
동해안의 높은 파도에 적합한 파랑 관통 쌍동선형 구조이다 보니 안정성과 기동성이 확보돼 비슷한 규모의 일반 쌍동선보다 멀미 역시 20%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욱 대저페리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의 여객선이 울릉 항로에 조속히 투입돼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포항 입항 후 통관 절차, 수입 신고, 선박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포항~울릉 항로 시운항을 실시하고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받아 오는 7월 취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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