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기도 위험한데…승무원 온몸으로 비상문 남성 막았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국제공항으로 오는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 당시 한 승무원이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MBN 보도화면 캡처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국제공항으로 오는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 당시 한 승무원이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MBN 보도화면 캡처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국제공항으로 오는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 당시 한 승무원이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이 열렸을 때 미흡한 대처로 비판이 가득했던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안전에 일등공신이었던 셈이다.

지난 28일 MBN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한 승무원이 비상문 출입구를 양팔로 막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여객기가 비상문을 연 채 착륙한 뒤 활주로를 달리던 상황이었다.

당초 승무원들은 비상문이 열렸을 때 대처가 미흡했다며 비판이 일었다. 한 승객이 대구 MBC에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며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문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승무원들이 안전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논란이 귀결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키신 승객분이 좌석을 풀고 뛰어내리려고 했던 것"이라며 "항공기는 파킹하기 전까지 계속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동 중에 해당 승무원이 안전바를 설치하고 막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한편 지난 26일 낮 12시 35분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이모(33) 씨는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출입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다.

당시 이 씨가 문을 열면서 제주지역 초·중학생 등 12명이 과호흡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승객 194명은 극도의 공포에 떨었다.

이 씨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고 지난 28일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서 빨래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아이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