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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학 수업에 과녁과 총알구멍…러시아식 '애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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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국기 게양식…'군대 찬양·서방 악마화' 교육

'젊은 러시아 개척자' 발대식 지난 5월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청소년 단체 '젊은 러시아 개척자(Russian Young Pioneers)'단 발대식에 참석한 어린이들. 신화통신=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16개월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전쟁을 정당화하고자 애국심을 강조하고 군대를 찬양하는 내용의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최근 한 달간 러시아 교육자와 사회학자, 학부모,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각 학교 공지와 지역 뉴스 등에 올라온 자료를 검토한 결과 러시아 정부가 4만여개 공립학교에서 군사·애국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례로 러시아 극동 지역 학교에서는 '에이(A)는 군대(Army), 비(B)는 형제애(Brotherhood)의 머리글자'로 알파벳을 가르치는 새로운 버전의 'ABC'를 쓰고 있다. 한글로 치면 '기역은 군대의 기역, 니은은 나라사랑의 니은'이라고 가르치는 식이다.

한 초등학교 수학 수업은 저격수(스나이퍼)를 주제로 칠판에 그려진 표적에 종이 별로 총알 구멍을 표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NYT는 러시아 전역에서 군사·애국심을 주제로 하는 수업과 과외활동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사회를 군사화하고 군대를 존경하도록 미래 세대를 훈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동안 러시아 정부는 정권에 반기를 들지 않도록 학교 교육에서 정치적인 내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중이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젊은 남성이 싸우러 나서도록 설득하고자 학교 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군사·애국을 강조하는 '세뇌 교육'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할 때부터 시작돼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강화됐다.

러시아 교육과학부 군사·애국적 주제를 담은 단계별 수업 계획과 실제 사례를 포함한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시나 춤, 연극을 이용해 러시아 대외 정보기관의 역사를 설명하는 식이다.

러시아의 독립노조인 '교사연합'의 대표로 망명 생활 중인 다니일 켄은 이러한 교육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든 수준을 포함한다"면서 "그들(러시아 정부)은 모든 아이와 학생들을 전쟁 지원에 직접 참여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시작된 '중요한 대화'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 전반에 군국주의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교육 당국은 각급 학교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에 집회를 열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를 게양하고, 이후 교실에서 러시아 역사의 중요 사건 등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수업을 하도록 했다. 퇴역 군인들이 교실로 찾아와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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