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IRA 최대 수혜 LG엔솔, 피치 "삼성·SK 하반기 회복 기대”

美·中 반도체 생산 갈등 "그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
“중국의 미국 마이크론 구매 중지, 삼성과 SK에 이익될 수도“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7조2천억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엔솔 원통형 전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7조2천억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엔솔 원통형 전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시장에서 올 하반기 '맑음' 또는 '차차 개임'이라는 나쁘지 않은 전망을 전하는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기업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금공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코타 에자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주가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인 크리스 베리는 IRA를 통해 친환경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의회예산국의 당초 예상치인 10년간 3천690억 달러(약 481조 원)를 훨씬 뛰어넘는 1조 달러(약 1천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RA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지배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82% 급등한 테슬라에는 못 미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주가는 각각 한국과 일본 거래소에서 같은 기간 36%와 45% 상승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제조 경쟁 업체 CATL은 4.5%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반기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갈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에 따르면 중국은 삼성전자의 전체 플래시 메모리 칩(낸드) 생산 능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D램 반도체 생산능력의 40~50%와 낸드의 2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이 두 회사의 투자 확장 및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주요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큰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피치는 중국이 지난달 자국의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에 대해 미국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하도록 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중국 내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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